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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읽기] 공화당, 정상으로 가는 길

뉴욕에 살고 있는 올해 77세의 에드워드 콕스는 닉슨 전 대통령의 사위다.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콕스는 1971년 닉슨 대통령의 장녀 패트리샤 닉슨과 결혼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 관련 고위직을 역임했고 유명 로펌에서 국제무역 관련 업무로 명성을 날렸다. 오랜 기간 뉴욕주립대학의 이사로 뉴욕주 대학 공교육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중도보수주의의 정통 공화당원인 그는 조지 파타키가 1996년부터 뉴욕주지사 3선에 성공하는 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했지만 정작 자신이 선출직에 나서지는 않았다.     콕스는 2008년 대선에서는 존 매케인 캠프의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필자는 뉴욕 한인사회에 오바마 캠프 관계자와 매케인 캠프 관계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매케인 측을 대표해 참석한 인물이 콕스였다. 이런 인연 덕분에 그해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VIP로 초대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아시아계는 공화당과 더 잘 맞는다는 주장을 하면서 필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콕스는 2008년부터 뉴욕주의 공화당을 이끌어오다가 2015년 중반부터 등장한 트럼프계와의 갈등으로 2019년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뉴욕의 ‘레드 웨이브(Red Wave)’란 성과를 냈다.     ‘청년공화당클럽(Young Republic Club)’이라는 단체가 있다. 젊은 보수주의자들의 정계 진출 관문이다. 대학캠퍼스의 공화당원들이 사회로 나오면 자연스럽게 이리로 모인다. 2000년대 초반 공화당의 스타 정치인으로 등장한 에릭 캔터,폴 라이언, 캐빈 매카시가 모두 여기 출신이다. 그런데 트럼프 등장 이후 지금은 극단주의적인 극우 청년들의 집합체가 되었다. 트럼프 정치에 열광하는 극우파 청년들이 중심인 ‘터닝포인트유에스에이(Turning Point U.S.A)’에 관한 신문기사를 본 사람이라면 이 클럽의 성격과 분위기를 금방 짐작할 것이다.     각 주의 청년공화당클럽은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그중에서 가장 극우적인 클럽이 뉴욕시 맨해튼을 근거지로 하는 ‘뉴욕청년공화당클럽(New York Young Republic Club)’이다. 올해 30세의 가빈 왁스라는 인물이 4년째 회장이다. 왁스의 친구인 비시 부라라는 인물이 2인자다. 트럼프정치 바람을 타고 정치활동에 나선 왁스는 강제접촉, 성적 학대 혐의로 형사 고발된 상태이고 부라는 마약 소지 등 중범죄 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둘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뉴욕 제3지역구 연방하원선거를 겨냥해 성공을 거뒀다. 껄렁껄렁한 극우 청년들을 자원봉사자로 모집, 가가호호 방문해 표를 모았다. 뉴욕시의 좌파정치 흐름을 우려하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색깔 논쟁을 이슈화했다. 2018년 소수계 저소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경선에서 거물을 무너뜨린 좌파정치의 상징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의 역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그렇게 당선된 인물이 조지 산토스다. 산토스의 선거운동을 주도한 부라는 곧바로 산토스의 워싱턴 사무실 비서실장으로 올라앉았다. 그런데 당선 후 산토스는 학력도 경력도 출신도 모든 것이 허위인 것으로 탄로가 났다.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가짜 정치인으로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산토스가 바로 이들이 만들어 낸 정치인이다.     금요일이던 지난 3일 밤, 맨해튼 다운타운의 리틀 이탈리아에 있는 지하 술집에는 300여명이 넘는 MZ세대와 그에 인접한 세대의 공화당원들이 모였다. 뉴욕 청년공화당클럽이 후원하는 행사였다. 맥주잔을 들고 시가를 피우는 사람들이 건물 주변과 입구에서 떠들썩했다.     어깨와 다리에 그려진 문신과 ‘MAGA’라고 쓰여진 붉은 모자를 쓴 긴 턱수염의 사람들 모습이 마치 2021년 1월6일 트럼프의 명령을 받고 연방의사당을 향해 몰려가던 군중들을 연상케 한다. 지하 술집의 한복판 의자엔 선거판에서 악마의 화신으로 악명이 높은 로저 스톤도 보인다.  그리고 그다음 월요일, 수백 명의 공화당원은 알바니 공항 메리어트 호텔에 모여서 만장일치로 콕스를 뉴욕주 공화당의장으로 복귀시켰다.     공화당은 급진적인 우파들로 인해 마치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폭력을 불사하는 ‘프라우드 보이스’같은 구렁텅이에 빠졌다.  트럼프로부터 공화당을 회복시킬 리더십을 다시 콕스에게 쥐여주려고 지역 내 160여개 카운티 가운데 120개 카운티 공화당 의장들이 모인 것이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정치의 전투적인 모델을 따르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재정적 보수주의와 사회문제엔 온건한 노선의 록펠러 공화주의자를 따르고 있음이 보인다. 공화당이 이제 정상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다행이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공화당 정상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뉴욕주립대학 뉴욕주지사 3선

2023-03-21

[김창준] 도덕성만 공격하다 클린턴에 다시 완패

  ━    남기고 싶은 이야기 〈제 6화〉 '한인 정치' 물꼬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15〉밥 돌 돌풍에도 백악관 탈환 실패 뚜렷한 메시지 못 내고 공격 집중도 떨어져 클린턴, 간결하고 힘 있는 ‘경제 이슈’ 성공   1996년 8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정치인으로서 내게 뼈아픈 기억이다. 미리 축포를 터트리면 안 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그해 전당대회는 공화당 역사상 처음으로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여자 문제로 이미지가 많이 구겨졌던 상황이었다. 1992년에 당연히 재선될 줄 알았던 조지 H. W. 부시가 클린턴에게 일격을 당해 충격에 휩싸였던 공화당이었다. 백악관 재점령을 위해 절치부심이었다.     당내 경선에서 상원 원내대표인 밥 돌 의원이 연전연승을 거두며 공화당 대선주자가 됐다. 공화당원들은 결집했다. 클린턴에 대한 복수 일념에 불탔다. 밥 돌은 누가 봐도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인물이었다. 클린턴처럼 도덕적으로 흠이 많은 인물이 아니었다.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출신이라는 메리트까지 있었다. 그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돌 역시 노동장관과 교통장관을 지낸 유명 정치인이었다.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힐러리 여사보다 여러모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부부 금실도 좋기로 소문났다.     당내에서는 밥 돌이 클린턴의 재선 가도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적격자라고 판단했다. 부통령으로 지명된 잭 캠프도 정치권에 널리 알려진 거물이었다. 캠프는 프로풋볼(NFL) 쿼터백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었다. 당시 클린턴은 복잡한 여자관계를 비롯해 게이와 레즈비언의 입대 허용 뜻을 밝혀 큰 논란이 됐다. 그의 지지율도 흔들렸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역사적인 대패를 당하자 대다수 논객은 클린턴이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폴라 존스가 클린턴에게 성희롱당했다는 주장이 1994년에 수면 위로 오르면서 클린턴 사생활이 본격적으로 타깃이 됐다. 공화당은 ‘도덕적인 후보’와 ‘그렇지 못한 대통령’ 대결 구도를 잡았다.     전당대회장 분위기도 4년 전 텍사스 때보다 뜨거웠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모였고 샌디에이고 도시 전체도 축제 분위기였다.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가 아니라 마치 밥 돌 대통령 당선 축하파티를 보는 듯했다. 그만큼 당원들은 자신 있었다.     현직 의원은 언제고 전당대회장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나는 들어가서 캘리포니아주 대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식사도 같이했다. 모두가 이념이 같은 공화당이라 무척 친절했다. 당시 한미의원친선협회의 한국 국회의원 대표인 오세웅 의원도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주최 측에 부탁했다.     오 의원은 이런 축제 분위기를 신기해하며 놀라는 표정이었다. 한국에서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초대받았다는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귀국한 다음 한국 신문에도 대서특필되고 국회 안에서 입지도 강해진다고 했다. 앞으로 사흘 동안 무얼 할 것이냐 물었더니 이곳 한인 동창, 친지들과 매일 골프 약속이 있다고 했다.     저녁마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케줄도 꽉 차 있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식이라면 몰라도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공화당 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이 빙빙 돌다 한인들과 함께 골프 라운딩이나 하고 간다니. 마음이 좀 그랬다. 쓸데없이 그 많은 공금을 써 가면서 올 필요가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전당대회는 화끈하고 좋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우리가 자만했다. 전당대회 때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너무 흥분했다. 무엇보다 공화당은 국민을 향한 뚜렷한 메시지가 없었다. 반면 클린턴은 4년 전과 같은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여러분, 4년 전 부시 행정부 때보다 여러분의 경제 사정이 나아졌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4년간 저와 한 번 더 가겠습니까? 아니면 공화당의 돌 후보를 붙잡고 4년 전 어려웠던 부시 시절로 돌아가겠습니까?” 클린턴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 힘이 있었다.     공화당은 오로지 도덕만 내세웠다. 그렇다고 밥 돌 의원이 토론 때 클린턴의 사생활을 공략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건 클린턴 사생활 문제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특히 클린턴 정부 시절 경제가 호황이었다. 경제만 튼튼하다면 그깟 여자 문제야 대수가 아니지. 대선 때 마치 국민이 우리에게 그렇게 외친 듯했다. 96년 대선에서 클린턴은 선거인단 379명을 확보하며 159명에 그친 돌에 압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얘기를 하다 보니 그 지역 출신으로 한때 인기가 대단했던 듀크 커닝햄이 떠오른다. 그는 나와 같은 시기에 연방 하원에 진출했다. 커닝햄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베트콩의 미그기를 격추한 전쟁 영웅이다. 나와는 각별한 친구 사이였다. 성격도 원만해서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 커닝햄은 자신의 지역구인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많은 역할을 떠맡았다. 그중 하나는 캘리포니아 출신 공화당 의원들을 특별 만찬에 초대하는 일이었다. 그는 워싱턴에 있을 때 포토맥 강에 매달아 놓은 집같이 생긴 보트(House Boat)에서 거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베트남전 영웅이 2006년 3월 3일, 8년 4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죄목은 최소 240만 달러의 뇌물수수와 탈세 등이었다. 커닝햄은 64세 나이에 8년 형을 선고받아 72살이 되어서야 출옥했다.     샌디에이고는 분명 멋진 도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게 좋은 추억을 준 곳은 아니다.     전당대회 때 우리(공화당원들)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 결과 민주당 정권을 4년 더 내줬다.       ━   나를 가장 많이 챙겨준 그분이 그립다     밥 돌 의원을 보내며   의원 시절, 연방상원에서 나를 가장 많이 챙겨주셨던 분이 밥 돌 의원님이었습니다.   상원의원 중 제가 가장 많이 만난 분입니다. 저를 특별하게 여겨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저를 두고 “공화당에서 유일한 한인이자 아시안 의원”이라고 여기저기 동료 의원들에게 소개해줬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셨던 그분은 이탈리아 전장에서 오른팔을 다치셔서 움직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실물로 보면 정말 잘 생겼습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났고 농담하는 것을 대단히 좋아했던 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정치인 중 한 분이고, 1996년에는 정말 밥 돌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남기고’ 시리즈를 하면서 여러 한국 대통령들께서 돌아가시더니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 후보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에 착잡합니다. 세월 무상입니다.     돌 의원님, 1990년대 당시 연방의회에서 부족했던 저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돌 의원님의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원용석 기자김창준 클린턴 도덕성 공화당 전당대회 전당대회장 분위기 공화당 대선주자 남기고 싶은 이야기

2021-12-08

'하얀' 공화당 vs '다양한' 민주당 … 의회 인턴들 셀피 대결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지난 16일 의회 공화당 인턴 100여명과 함께 셀피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한 장의 셀피에 역대 가장 많은 인턴이 담겨 있다"며 자랑스레 올린 사진은 곧바로 네티즌들의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인턴들 대부분이 백인으로 소셜미디어에서는 '너무 하얀 공화당'(#GOPSoWhite)이라는 해시태그에 '숨은 흑인 찾기 게임 같다' '공화당 멤버가 되려면 백인&기독교가 필수'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자 지난 19일 민주당 의원들이 반격에 나섰다.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날 민주당 의회 인턴들을 모아 찍은 셀피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공화당 셀피와는 많이 다르다'는 글도 함께 올렸다. 존슨 의원은 이 게시물에 해시태그로 '다양성'(Diversity)을 붙였다. 존슨 의원의 언급처럼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었다. 라이언 의장의 사진은 공공기관이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한 공화당 인턴은 "이번 논란은 사실 인종 문제가 아니라 돈이 문제"라며 "인턴은 무보수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여유있는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고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백인 학생들이 인턴 자리를 채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07-21

"트럼프는 이 시대가 낳은 혁명아"

"당선되면 보호무역은 100% 발동" 노동자 우선·FTA 폐지 공약 생산 흑색 선전의 귀재 악명도 등에 리처드 닉슨 초상 문신 조지 W. 부시에 '정치두뇌' 칼 로브가 있었다면, 도널드 트럼프에게 로저 스톤(64)이 있다. 지금 '트럼프 현상(The Trump Phenomenon)'은 전당대회를 거쳐 백악관을 향해 폭풍질주 하고 있다. '트럼프 현상'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선거 전략가 스톤을 만났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들인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폐지, 아웃소싱 기업에 관세 폭탄, 노동자와 중산층 제일주의 등은 트럼프가 스톤과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공약들이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폴리티코'는 스톤에 대해 "유일하게 트럼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라 평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자문이었던 그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은 기존의 공화당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웃사이더가 이겼다. 그것도 기득권이 뭉쳐서 제거하려 한 공공의 적이"라며 "미 국민은 공화와 민주 양당 체제에 넌더리가 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유세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보호무역' '노동자' '제조업'이다. "대선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설을 들어보라. 노조위원장이 기업을 상대로 시위를 하는 것처럼 들린다. 트럼프는 이 시대가 낳은 혁명아"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스톤의 인연은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에 트럼프가 뉴욕 카지노 사업 확장을 위해 스톤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 이후 30년 이상 그의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해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캠페인의 자문으로 일하면서 정치에 문외한이던 트럼프를 정치세계로 안내했다. 1980년대 저서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로 트럼프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던 1989년에 트럼프에 대선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보호무역도 스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닌지 궁금했다. "트럼프가 왜 입만 열면 '한국'을 언급하나?" "나나 트럼프나 같은 생각이다. 미국이 여러 국가들을 상대로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이 불공정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게 사실이다. 미국의 제조업이 무너졌고, 수많은 공장들이 단숨에 사라졌다. 글로벌 엘리트주의가 미국의 중산층 몰락을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보호무역은 100% 발동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언론이 그를 폄하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해도 국민이 그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월가 등 기득권 바닥에서 발을 빼기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그의 등에는 리처드 닉슨의 초상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닉슨을 가장 존경하느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으로서는 존경하지 않지만 인간으로서는 존경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직을 사임한 뒤 열심히 산 모습에 감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톤은 '흑색선전의 귀재'라는 악명도 달고 다닌다. 클린턴가와 부시가를 때리는 책도 여러권 냈다. 스톤은 1979년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자문으로, 1985년에는 지금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인 폴 매나포트 등과 함께 로비회사 '블랙, 매나포트 & 스톤'을 설립했다. 1996년에는 밥 돌 당시 대선후보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 =원용석 특파원

2016-07-21

[이모저모] "트럼프 약속 큰 힘"…리사 신, 찬조연설

○…한인으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일하게 연단에 선 리사 신(48) 박사는 '아메리칸 드림'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한국인 부모들의 쉽지 않은 이민 생활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는 공화당의 다양성과 비전을 상징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소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트럼프가 조세제도를 간소화한다고 약속해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며 그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뉴멕시코 주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신 박사는 이날까지 공화당 전대 무대에 오르는 70여 명의 찬조연설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계이다. 지난해 4월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페이스북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 모임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이번 전대에는 24명인 뉴멕시코 대의원 중 한 명의 자격으로 참석했다. ○…LA한인타운에서 자란 이연지(28)씨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화제.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스폰서와 대회장 계약 등의 법률담당을 맡았다. 존 버로우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 DC로 이사간 그는 워싱턴앤리 법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연방정부 노동부서에서 근무해 온 뒤 지난 3월부터 전당대회 준비위원으로 일했다. 그는 "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너무나 기쁘고 흡족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도 지지 선언을 안 해 야유 폭풍을 맞은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을 비판했다. 박 수퍼바이저는 "크루즈 의원은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렸다"며 "굉장히 실망했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 연설 시간까지 따로 마련해 줬는데, 그렇게 나온 것은 너무나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2016-07-21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대선후보 지명 수락

"USA! USA! USA! … "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21일 전매특허인 화끈한 연설로 4일 동안 이어진 2016 공화당 전당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자리에서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 트럼프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비롯해 모든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잘못됐다고 언급하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줄기차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보호 무역,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 건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소멸을 약속했다. '글로벌리즘(Globalism)'은 미국 중산층을 죽이는 원흉이라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며 한국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미국의 일자리를 없앤 한국과의 무역 협정을 지지했다"며 "난 미국의 일자리를 되찾아 올 것이다.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옮겨가면서 직원들을 해고하도록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나의 경쟁자는 중산층을 훼손한 무역 협정을 사실상 모두 지지했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했고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엄청난 실수인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을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지지해 왔다. TPP는 우리 제조업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외국 정부의 결정에 시달리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난 우리 근로자에 피해를 주거나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약화시키는 어떠한 무역 협정도 절대 체결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며 "대신 각각의 나라와 각각의 협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여러 나라와의 대규모 협정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체결문은 미국의 누구도 읽어 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수천 페이지 분량"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세금과 관세를 활용해 부정 행위를 하는 나라들의 모든 무역 위반 행위를 금지시킬 것이라면서 중국의 환율 조작, 지적 재산권 침해도 중단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청중은 트럼프의 한마디 한마디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 =원용석 특파원

2016-07-21

트럼프 "미국의 일자리 되찾겠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가 수락 연설을 통해 각종 국제 무역협정이 중산층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의 일자리를 되찾아 오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22일 클리블랜드 퀴큰론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에서 "각종 무역협정을 통해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옮겨가 미국 내 직원을 해고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국제 무역협정들이 미국의 제조업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없애는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와 같은 무역협정들을 모두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 근로자에게 피해를 주거나 미국의 자유와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그 어떤 무역협정도 체결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고 선언했다. 또 이를 위해 여러 나라와의 대규모 협정에 참여하지 않고 개별 국가와 각각의 협정을 맺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금과 관세로 부정 행위를 하는 나라들을 제재하고 중국의 환율 조작 지적 재산권 침해 등에도 철퇴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이와 같은 주장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트럼프는 ▶지난해 50개 대도시에서 살인 범죄가 17%나 늘어 25년래 최악이며 ▶경찰관들의 사망률도 50%나 상승했고 ▶18만 명의 범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들이 추방 명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자신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한편 법 질서를 확립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되찾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흑인 어린이 10명 중 4명이 가난에 시달리고 흑인 청년 58%가 실업자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8년 간 200만 명 이상의 라티노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했으며 ▶8년 간 14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자신은 경제를 되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클린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메리카니즘 대 글로벌리즘'이라며 자신은 미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전당대회 '흥행효과'로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 잇따라 역전을 하고 있다. NBC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몽키와 NBC가 20일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40%로 클린턴의 39%를 앞섰다. 같은 날 LA 타임스와 남가주대학(USC)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3%의 지지율로 42%의 클린턴을 따돌렸다. 트럼프는 관행을 깨고 전당대회 첫날부터 무대에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다. 한편 클린턴은 오늘(22일) 부통령 러닝 메이트를 공개할 전망이다. 언론들은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버지니아) 코리 부커 연방상원의원(뉴저지) 톰 빌색 농무부장관 등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김종훈·김민희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2016-07-21

공화당 전당대회, 왜 클리블랜드에서 열었나

공화당 전당대회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것은 지난 1936년 이후 80년 만이다. 이곳은 현재 ‘안티 트럼프’ 시위가 사라졌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함께 기원하는 축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다운타운 곳곳에는 클리블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대형 포스터와 벽화가 다운타운 마천루를 장식했다. 한 건물의 벽에는 ‘세계 최초의 교통신호등이 1914년 8월 클리블랜드의 유클리드 애비뉴(Euclid Avenue)에 설치됐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고, 한 호텔에는 ‘종전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클리블랜드에 열린 것은 1936년이었다’고 벽에 붙어 있었다. 이렇게 전당대회를 통해 최대한 도시를 홍보하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관광 안내책자를 뿌리는 자원봉사자도 거리마다 보였다. 클리블랜드는 어떻게 전당대회를 유치했을까? 먼저 미국의 각 도시는 전당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번 전당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응찰에 나선 도시들은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댈러스, 덴버, 캔자스시티,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신시내티,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이었다. 이날 하드락 카페에서 ‘트럼프를 위한 아시안(Asians for Trump)’ 후원회 현장에서 만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의장은 “그동안 클리블랜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응찰했으나 숙소 등이 부족한 이유로 계속 외면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최근 퀴큰론스 어리나(전당대회장) 인근에 힐튼 호텔을 비롯해 호텔 4개가 새로 열려 숙소 문제를 해결한 게 전당대회 유치 성공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1년 전에 클리블랜드는 유치비 3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는 과거 1924년과 1936년에 공화당 전당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전당대회는 경합주에서 열린다. 선거 승리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8년이 성공적인 사례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경합주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렸는데,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당대회 덕분에 이곳에서 활발한 풀뿌리 선거 캠페인을 벌였고, 결국 콜로라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하지만 결코 승리 보장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 공화당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를 열었으나 대선 때 밋 롬니 후보가 이곳에서 패했고,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졌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경합주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해당 주에서 이긴 것이 1992년 텍사스주가 마지막이다. 프리버스 의장은 “여러모로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 역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퀴큰론스어리나(클리블랜드)=원용석 특파원

2016-07-21

공화당, 아시안 끌어안기 나섰다

'아시안 포 트럼프' 출범 미셸 박·BJ 박·진교륜 참석 리사 신 박사 오늘 연설 공화당이 아시안 끌어안기에 본격 나섰다. 20일 클리블랜드 다운타운에 있는 하드락 카페에서 '아시안 포 트럼프(Asian and Pacific Islanders for Trump)'가 출범했다.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진행 아래 그의 남편이자 캘리포니아 전 공화당 의장 숀 스틸, BJ 박(한국명 박병진) 조지아주 하원의원, 연방 차관보 출신의 진교륜 박사 등 한인 인사들은 물론, 중국계인 수 구지 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 후보 등 아태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의장도 참석해 아시안 표심을 잡으려는 공화당의 노력 흔적이 엿보였다. 프리버스 의장은 "아시안은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녔으며, 안보와 교육, 스몰비즈니스 활성화 등 대부분 현안에서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훨씬 가깝다"며 "다만 우리가 당의 홍보에 부족했던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의 가치관을 대변할 후보다. 앞으로도 우리는 아시안 유권자들의 현안에 귀를 기울이는 공화당임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자로 나선 BJ 박 의원은 "처음에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사상 최다득표를 기록했다"며 "민심은 그의 편에 있다는 얘기다. 무역협정과 안보에서 그를 향한 지지가 어마어마하다. 트럼프는 강하다. 리더는 무엇보다 강해야 한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오히려 공화당이 트럼프 현상을 발판삼아 더 많은 유권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는 "언론에서 줄곧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소수계에서 그의 진정한 메시지를 잘 모르고,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거짓 홍보에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나서서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정정해야 한다. 또 공화당이 소수계를 품는 당임을 알려야 더 좋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21일) 찬조연사로 나서는 리사 신(48·여) 박사도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다. 그는 "트럼프가 정치적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며 "이익집단이나 큰 후원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정을 이끌어갈 인물은 현재 트럼프 밖에 없다. 특히, 중산층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제목으로 3분 동안 연설할 예정인 그는 "현재 미국 무역적자가 19조 달러를 넘어 21조 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다. 무역협정을 모두 고쳐야 한다는 트럼프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진교륜 박사는 "대부분 논객들이 이번 11월 대선 승부가 팽팽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나는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를 점친다"며 "오바마가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나갔다.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 그렇게 대답했다. 잘못된 국가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뿐"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 =원용석 특파원

2016-07-21

전당대회 운영총책 한인 여성 켈리 리 외

전당대회 운영총책 한인 여성 켈리 리 ○…오렌지카운티 라구나니겔 출신의 한인 마샤 리 켈리(46·여) 씨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운영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다. 켈리는 "2008년, 2012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여했다"며 "대규모 컨벤션을 치러본 경험이 많은데 이번에 운영 총괄책임자를 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켈리는 "2700만 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퀴큰론스 아레나를 비롯해 총 6개 행사장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라면서 "행사 준비를 위해 1년 전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얼마 전 클리블랜드로 이사했다는 그는 퀴큰론스 어리나를 포함해 6개 행사장의 안전과 프로그램 준비, 자원봉사자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켈리는 "현재 미국은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면서 "전체 행사예산 중 1억5000만 달러를 안전 분야에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30년 동안 뉴욕에서도 보냈다는 그는 "뉴욕시 밀레니엄 행사국장을 맡았을 때 트럼프를 만났다. 그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는 9-11 테러 사건 때 오프라 윈프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추모 행사도 책임졌으며, 뉴욕양키스의 퍼레이드도 맡은 바 있다. 트럼프 아들 주니어 여기저기서 '호평'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전당대회 최고스타로 등극했다. 전당대회 3일째인 20일 기자실에서도 온통 트럼프 장남 얘기로 들끓었다. 이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차기 정치스타로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였다고 평했다. 트럼프 주니어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조찬모임에서 "아이들이 다 커 학교를 졸업하면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 논객인 에릭 에릭슨은 연설 직후 트위터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공직에 출마해야 한다. 연설을 들으니 그는 아버지(트럼프)와 달리 내가 지지하라 할 수 있는 인물 같다"고 호평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 트럼프에 대해 "블루 칼라 노동자 출신의 사업가"로 묘사하면서 "아버지는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평범한 미국인"이라고 강조하는 등 연설 내내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2016-07-21

빛바랜 내조…트럼프 아내 멜라니아도 표절자 명단에

눈부신 흰색 드레스를 입고 연단에 올라 자신이 살면서 배워온 가치와 꿈을 이야기하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도널드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사진)의 연설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섹시한 모델 출신 아내의 내조는 순식간에 빛을 바랬다. 그것도 하필이면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가 남편을 위해 한 연설과 두 단락이나 거의 똑같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9일 멜라니아도 '정치 연설 표절' 혐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과거 대선 경선에서도 표절 논란은 숱하게 있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는 오바마 대통령 이름도 올라있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실은 자명하다. 우리는 두려움 그 자체 외에는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는 2년 전 드벌 패트릭 당시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실은 자명하다. 우리는 두려움 그 자체 외에는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연설과 거의 유사하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오바마를 압박지만 오바마는 패트릭과는 항상 아이디어를 나눈다며 그의 이름을 인용했어야 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공화당 경선을 중도 포기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마치고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승리 연설 중 일부를 베꼈다. 2008년 대권에 도전했던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위키피디아를 전부 베꼈다는 의심을 샀다. 그는 한 연설에서 "소련군은 러시아 혁명 후 짧은 독립의 시기를 거친 조지아를 1922년 강제로 소련 연방에 편입했다. 소련 연방이 냉전 종식으로 붕괴되자, 조지아는 1991년 독립을 획득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불안정과 부패, 경제위기들로 얼룩졌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에 적혀 있는 내용 그대로 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1987년 민주당 경선 유세 연설에서 "왜 조 바이든이 가문에서 대학에 처음 가게 됐을까? 왜 내 아내가 그녀의 가문에서 대학에 처음 가게 됐을까? 우리 부모가 영리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것은 그들이 의지할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 보다 몇달 전 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 닐 키녹이 한 연설에서 키녹을 바이든으로 이름만 바꾼 것이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07-19

[이모저모] 롤콜로 또 트럼프에 딴지? 외

롤콜로 또 트럼프에 딴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대의원들의 ‘롤 콜(roll callㆍ호명)’ 투표를 전당대회 이틀째에 개시했다. 공화당은 이날 퀴큰론스 어리낭서 전국 50개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5곳을 대표하는 대의원 24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롤 콜 투표를 시작했다. 각주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주별 예비경선에서 대의원이 배분된 현황을 발표하고 지지 후보를 밝혔다. 당은 롤콜 결과를 종합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후보를 대선 주자로 정식 지명한다. 롤콜에서 또 트럼프에 딴지를 걸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았으나 트럼프는 경선에서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을 훌쩍 넘는 154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이날 롤 콜은 형식에 가깝다. 줄리아니 연설 ‘최고 화제’ ○…지난 18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의 가장 큰 화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연설. 줄리아니는 연설 내내 목청을 높였다.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너희가 누군지 안다. 그리고 우리는 너희들을 공격하러 갈 것이다!”고 큰 소리로 말해 이날 퀴큰론스어리나를 가득 메운 청중을 들끓게 했다. ‘흑인생명은 소중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도대체 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여기는 흑인을 위한 미국이 아니다. 백인을 위한 미국도 아니다. 오로지 그냥 미국이다”며 흑인생명은 소중해가 테러집단에 가까운 문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줄리아니가 목이 터지라 연설하는 모습에 보수논객 찰스 크랫하우머는 “연설 도중 그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게 아닌가하고 걱정했다”고 말할 정도. 원용석 특파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7-19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천지창조'

공화 대통령 후보 추대 벤투라, 주지사 당선이 '정치 투신' 결정적 계기 솔직 화법, 때론 광대 무엇을 말하는지 보다 어떻게 말하는지 배워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9일, 마침내 공화당 공식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도널드 트럼프는 1980년 10월 TV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출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출마 연령조건도 채우지 못했던 34살이었다. 그는 "개스값은 너무 비싸고,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문제다. 다른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미국을 뜯어먹고 있다. 미국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선 출마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지금 대선후보로 출마했다면 당선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그는 잘 생기지도, 잘 웃지도 않는 인물이었다. 오늘날 TV 시대에 통하지 못한다. 오늘날 대선후보들의 문제는 거짓된 미소를 지으면서 거짓말만 늘어놓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은 있지만, 이들은 언론의 비난을 두려워해 쉽사리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부동산 비즈니스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그의 정치 꿈에 불을 지핀 사나이가 나타났다. 바로 프로레슬러이자 영화배우 출신인 제시 벤투라다. 벤투라는 민주와 공화당원이 아닌 '아웃사이더'였다는 점이 트럼프의 흥미를 당겼다. 개혁당 후보로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벤투라는 바닥 지지율에서 출발했지만 '솔직 화법'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 2000년 1월 주지사 취임 선서를 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T셔츠 등을 팔면서 선거자금을 충당해 큰 손들에도 의존하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트럼프는 곧바로 벤투라와 면담을 요청했다. '광대후보'라는 비아냥을 듣던 벤투라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그 방법이 궁금했다. 당시 벤투라의 캠페인 매니저였던 딘 바클리는 "솔직한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말하는지보다는, 어떻게 말하는지가 더 중요하고, 설교보다는 대화하듯 청중에게 말하라"고 조언했다. 이때 트럼프는 개혁당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돌연 출마를 포기했다. 제3당 후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벤투라와의 만남 이후 자극을 받은 트럼프는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었다. 후보들에 지갑을 활짝 열며 정계에 발을 넓혔다. 민주와 공화당 가릴 것 없이 후원금을 쏟아부었다. 연방선거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95년~2016년까지 트럼프는 로컬과 주, 연방단위 선거에서 최소 310만 달러를 지급했다. 1999년~2012년에 당만 7번 교체했다. 2012년에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전당대회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 캠페인 관계자 한 명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게 있는데 당시에도 트럼프는 큰 인기를 끌었었다"고 했다. 실제로 4년 전인 2012년 NBC/월스트리트저널 4월 여론조사에서 그는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음에도 밋 롬니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티파티 멤버들 사이에서는 지지율 1위였다. 결국, 그는 롬니를 지지하기로 했다. 캠페인 관계자는 "롬니가 오바마에 패했을 때 트럼프는 정말 큰 절망에 빠졌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선거는 사기다"며 분개했다. 캠페인 관계자는 "롬니가 낙선하고 12일 뒤에 트럼프가 연방특허상표청에 문구 하나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 문구는 지금 트럼프가 사용하고 있는 선거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이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 =원용석 특파원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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